구성환이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던 콜사이호수는 실제로 자동차로 다섯 시간이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였고 전현무에게 남은 여행시간은 약 20시간뿐이었습니다. 과연 호수에 가야 할까요, 아니면 알마티 시내로 돌아가야 할까요. 2026년 8월 14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660회는 여행을 떠나는 순간보다 여행지에서 벌어진 예상 밖의 상황이 더 재미있었던 회차였습니다. 전현무는 모처럼 생긴 1박 2일의 휴가를 이용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떠났습니다. 항공권도, 숙소도, 일정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여행이었습니다. 전현무의 표현 그대로 ‘전현무작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카자흐스탄 여행이었습니다.
가장 무모해서 전현무다웠던 휴가
전현무는 두 달 넘게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이틀의 휴가가 생겼지만 귀국 후 바로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통이라면 집에서 늦잠을 자거나 가까운 곳으로 휴식을 떠났을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현무는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을 배낭에 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공항 출국 전광판을 보며 당일 출발할 수 있는 비행기를 찾았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돌아올 수 있어야 했습니다.
전현무는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남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낯선 환경에 자신을 던지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여행 방식이었습니다.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신영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기안84는 전현무의 여행 철학에 공감했습니다. 같은 여행을 두고 무지개 회원들의 반응이 완전히 갈리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출발하는 비행기 중에서 고른 알마티
전현무가 선택한 목적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였습니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약 7시간이 걸리는 도시입니다.
당일 구할 수 있는 알마티행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한 전현무는 공항에서 렌터카와 숙소까지 빠르게 예약했습니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집을 나왔지만 여행지가 결정된 뒤에는 일사천리였습니다.
왕복 비행시간을 빼고 전현무가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9시간이었습니다. 전현무는 잠을 줄여서라도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알마티는 과거 카자흐스탄의 수도였던 도시입니다. 현재 수도는 아스타나지만 알마티는 여전히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도심 뒤로 톈산산맥이 펼쳐져 있어 현대적인 도시와 웅장한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전현무가 알마티에 도착하자 방송 분위기도 공항 예능에서 본격적인 해외여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끼보다 렌터카 찾기가 먼저
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알마티공항에 도착했지만 전현무를 기다리고 있는 렌터카 직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낯선 언어가 들리는 공항에서 전현무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약속 장소를 찾았습니다. 짧은 여행에서 한 시간이 아까운 상황이라 전현무의 마음은 더욱 급했습니다.
렌터카 직원을 찾은 뒤에는 공항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새벽부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전현무에게는 카자흐스탄에서 먹은 첫 끼였습니다.
조용하던 공항이 전현무가 통화할 때마다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상황이 웃음을 줬습니다. 햄버거를 빠르게 먹는 이 장면은 이날 방송에서 가장 높은 순간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알마티에서 시장부터 찾아간 이유
전현무가 렌터카를 타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전통시장이었습니다. 그린 바자르는 알마티 시민들의 생활과 식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시장입니다.
해외에 가면 시장부터 방문한다는 전현무는 과일과 채소, 정육, 견과류, 향신료가 가득한 매장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정육 코너의 규모부터 한국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은 크기가 크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전현무에게 여러 음식을 건네며 시식을 권했습니다.
전현무를 알아보는 현지인들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나 혼자 산다’를 외치며 다가오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알마티 시장 한복판에서 즉석 팬미팅이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인으로 불리던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에서는 시장의 인기 스타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린 바자르에서 만난 고려인의 음식
그린 바자르 안에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음식 매장도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배추김치와 오이김치, 당근으로 만든 김치가 진열돼 있었습니다.
전현무가 관심을 보인 음식은 당근을 가늘게 채 썰어 양념한 ‘마르코프차’였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강제 이주를 겪은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에서 배추를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고향에서 먹던 김치가 그리웠던 이들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당근으로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마르코프차에는 낯선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고려인의 역사와 적응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당근을 사용하지만 새콤하고 매콤한 양념에서 김치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현무는 여러 종류의 김치를 맛보며 익숙한 한국의 맛을 발견했습니다. 짧게 지나갈 수 있는 시장 먹방이었지만 고려인의 음식 문화를 함께 소개해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낯선 주차장에서 생긴 카자흐스탄 친구
그린 바자르 다음 목적지는 알마티 야경 명소 ‘콕토베’였습니다. 콕토베는 알마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가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만 전현무는 렌터카를 운전해 이동했습니다. 밤이 되면서 주변은 어두워졌고 주차할 장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전현무가 주차 문제로 난감해하던 순간 한 현지인이 도움을 줬습니다.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손짓으로 전현무를 안내했습니다.
전현무는 현지인의 친절 덕분에 무사히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짧은 대화를 나누고 사진까지 찍으며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유명한 관광지보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전현무가 낯선 나라에 자신을 던지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밤에 더 화려했던 콕토베
콕토베에 올라가면 알마티 시내의 불빛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전망 공간뿐 아니라 놀이기구와 카페, 식당, 기념품점도 마련돼 있습니다.
전현무는 짧은 시간 안에 야경과 놀이기구를 모두 즐겼습니다. 새벽부터 이어진 이동으로 지친 상태였지만 놀이기구를 타는 순간만큼은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콕토베는 해가 지기 전 올라가 일몰과 야경을 함께 보는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이동하는 동안 알마티 시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송처럼 자동차로 방문할 수도 있지만 야간에는 길이 어둡고 주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케이블카 운행시간을 확인한 뒤 이용하는 편이 편리합니다.
구성환 추천 양고기 식당은 성공
콕토베에서 내려온 전현무는 늦은 저녁을 먹으러 양고기 식당을 찾았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경험이 있는 구성환과 이주승이 추천한 곳이었습니다.
방송에 나온 식당은 알마티의 ‘베네치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지도에서는 ‘Venetsiya’라는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카이르베코프 거리 72번지에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샤슬릭과 양고기, 케밥, 만티, 수프 등 다양한 중앙아시아 음식을 판매하는 현지 식당입니다. 화려한 관광객용 식당보다는 알마티 주민들이 고기 요리를 먹으러 찾는 식당 분위기였습니다.
전현무는 말이 통하지 않자 휴대전화에 담긴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했습니다. 먼저 따뜻한 양고기 국물 요리가 나왔습니다.
국물을 맛본 전현무는 한국의 뭇국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양고기가 들어갔는데도 걱정했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뼈째 조리된 큼직한 양고기가 등장했습니다. 전현무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전에 손으로 고기를 잡고 뜯었습니다. 양고기가 부드럽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연달아 감탄했습니다.
적어도 음식에 관한 구성환과 이주승의 추천은 성공이었습니다. 문제는 식사를 마친 뒤에 발생했습니다.
한 시간 거리라던 콜사이호수의 진실
전현무는 알마티에 도착하기 전 구성환에게 여행지를 추천받았습니다. 구성환은 알마티 근교에서 반드시 봐야 할 곳으로 콜사이호수를 꼽았습니다.
전현무가 이동시간을 묻자 구성환은 한 시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믿은 전현무는 콜사이호수 근처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양고기 식사를 마친 시각은 밤 11시 무렵이었습니다. 숙소로 출발하기 위해 지도를 확인한 전현무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식당에서 숙소까지 예상 이동시간은 약 5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이라던 구성환의 설명과는 네 시간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전화를 받은 구성환은 이주승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동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전현무는 밤새 운전하면 새벽에 숙소에 도착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여행시간은 약 20시간이었고 콜사이호수까지 왕복으로 움직이면 운전만 10시간을 해야 했습니다. 콜사이호수에 가야 한다는 의견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스튜디오에서도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콜사이호수는 어떤 곳일까?
콜사이호수는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톈산산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울창한 침엽수림과 산으로 둘러싸인 푸른 호수로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자연 명소입니다.
콜사이호수는 하나의 호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고도가 다른 지역에 형성된 세 개의 호수를 뜻합니다. 일반 여행객이 가장 쉽게 방문하는 곳은 첫 번째 호수입니다.
알마티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에서 5시간이 걸립니다. 교통 상황과 출발 장소에 따라 이동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현지 투어가 이른 새벽에 출발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콜사이호수와 가까운 카인디호수, 차른협곡까지 함께 방문하는 투어는 하루에 15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방송을 보고 알마티 여행을 계획한다면 전현무처럼 29시간 안에 모든 장소를 방문하려고 하기보다는 알마티 시내와 근교 여행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전현무의 코스를 따라가려면
전현무가 방문한 장소를 실제 여행 일정으로 만든다면 최소 3박 4일 정도가 알맞습니다.
첫날에는 알마티에 도착해 그린 바자르와 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콕토베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 식당은 그린 바자르와 콕토베를 방문한 뒤 저녁 식사 장소로 넣을 수 있습니다.
콜사이호수는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하거나 사티마을에서 1박하는 일정이 편합니다. 콜사이호수와 카인디호수까지 함께 보고 싶다면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렌터카로 이동할 경우 장거리 운전과 야간 도로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카자흐스탄은 국토가 넓기 때문에 지도에서 가까워 보이는 장소도 실제로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구성환의 체감시간보다 지도에 표시된 예상시간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도 이번 방송이 알려준 여행 팁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
나 혼자 산다 660회는 전현무가 콜사이호수로 갈지 고민하는 장면에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회 예고에는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의 웅장한 자연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결국 전현무는 밤새 자동차를 운전해 콜사이호수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 29시간을 위해 왕복 14시간을 비행하고 현지에서 다시 10시간 가까이 운전한 셈입니다.
무모해 보이지만 집에 머물렀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과 음식, 풍경이 있었습니다. 전현무에게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현무가 마침내 콜사이호수에 도착했는지,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8월 21일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 661회에서 공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