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공연을 앞두고 꿀을 먹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석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습관을 먼저 알린 멤버는 제이홉입니다. 제이홉은 공연 전 석청 한 숟가락을 먹으며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한다고 밝혔고, 이후 진과 뷔 등 다른 멤버들이 무대 뒤에서 꿀을 먹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그렇다면 석청은 일반 꿀과 무엇이 다르고 정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일까요. BTS가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제품이나 구매하기보다 석청의 특징과 주의사항부터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이홉이 공연 전에 먹는 석청
제이홉은 2025년 6월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목 관리를 위해 배도라지청을 먹은 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석청을 한 숟가락 챙겨 먹었습니다.
제이홉은 석청을 바위에서 채취한 꿀이라고 소개하며 에너지 보충을 위해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시간 춤을 추고 노래해야 하는 공연 직전에 당분을 섭취해 빠르게 힘을 얻으려는 자신만의 루틴이었던 것입니다.
2026년에는 고양 공연을 준비하던 BTS 멤버들이 꿀을 나눠 먹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제이홉과 뷔가 꿀이 놓인 테이블에 앉아 있고 진이 한 숟가락을 먹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제이홉의 석청 루틴이 다른 멤버들에게도 퍼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만 BTS가 먹은 석청의 정확한 제품명과 생산지, 판매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쇼핑몰에서 BTS 석청이라고 홍보하는 제품이 실제로 같은 제품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석청이란 무엇일까?
석청은 야생 벌이 산속 절벽이나 바위틈에 벌집을 만들고 저장한 꿀을 뜻합니다. 돌을 꿀에 넣어 숙성하거나 바위 성분이 녹아든 꿀은 아닙니다. 벌집이 만들어진 장소 때문에 돌 석 자를 사용해 석청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양봉 꿀은 사람이 설치한 벌통에서 채밀하지만 석청은 자연 상태의 벌집에서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취할 수 있는 장소와 양이 제한돼 희소성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석청이라는 이름만으로 성분과 품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꿀의 향과 색, 맛, 성분은 벌이 어떤 꽃에서 꿀을 모았는지와 생산 지역, 보관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색이 짙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영양 성분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석청을 먹으면 힘이 나는 이유
꿀의 주요 성분은 포도당과 과당을 비롯한 당류입니다. 단백질이나 지방처럼 복잡한 소화 과정을 오래 거치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운동이나 공연 직전에 즉각적인 열량을 보충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이홉이 말한 에너지 보충 효과도 석청만의 신비한 성분보다는 꿀에 들어 있는 당분에서 찾는 것이 타당합니다. 오랜 시간 춤을 추는 공연 전 한 숟가락을 먹으면 짧은 시간 안에 탄수화물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청 자체에 카페인이나 각성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먹은 뒤 힘이 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당류를 통한 열량 공급과 평소 공연 전에 반복하는 루틴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 꿀보다 효능이 더 좋을까?
석청은 자연에서 채취되는 희소한 꿀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 꿀보다 월등한 건강식품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임상 연구를 통해 석청만의 특별한 효능이 충분히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꿀에는 당류 외에도 소량의 유기산과 미네랄,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분 구성은 생산지와 밀원 식물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모든 석청에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크게 높이거나 각종 질환을 치료한다는 광고는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석청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벌꿀이라는 식품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목 관리에도 도움이 될까?
꿀은 끈기가 있는 질감과 단맛 때문에 입안과 목이 건조할 때 일시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이나 차에 소량을 넣어 먹으면 수분을 보충하면서 목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꿀이 손상된 성대나 인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하거나 노래할 때 통증과 쉰 목소리가 계속된다면 꿀에 의존하기보다 충분히 쉬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제이홉 역시 목을 관리할 때는 배도라지청을 먹고 에너지가 필요할 때 석청을 먹는 방식으로 구분했습니다. 석청을 목 치료제로 소개한 것은 아닙니다.
석청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석청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작은 숟가락으로 소량 섭취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대로 먹거나 미지근한 물과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 등에 곁들일 수 있습니다.
공연이나 운동 전에 먹는다면 다른 음식에서 섭취하는 당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빈속에 단맛이 강한 식품을 먹었을 때 속이 불편한 사람은 견과류나 요구르트 같은 음식과 곁들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꿀은 천연 식품이지만 대부분이 당류이므로 마음껏 먹어도 되는 식품은 아닙니다. 많이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열량 과잉과 체중 증가, 충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면 섭취량을 더욱 신중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네팔산과 히말라야산 석청은 특히 주의
온라인에서는 히말라야 절벽에서 채취했다는 희귀 석청이 고가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외 야생 석청은 원산지와 안전성 검사가 확인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네팔과 히말라야 일부 지역에서 채취한 야생 꿀에는 그라야노톡신이라는 식물 독소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꿀벌이 진달래과 식물에서 꿀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독소가 벌꿀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그라야노톡신에 중독되면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럼증, 과도한 침 분비, 저혈압, 느린 맥박, 무력감, 시야 이상과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소 함량은 제품마다 달라 정확한 안전 섭취량을 정하기 어려우며 경우에 따라 한 숟가락으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당국은 네팔산 석청의 수입과 유통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구매대행, 사회관계망을 통해 원산지가 불분명한 제품을 구입해서는 안 됩니다. 섭취 후 어지럼증이나 구토, 가슴 두근거림, 맥박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섭취를 멈추고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석청 구매 전 확인할 사항
석청을 구입할 때는 BTS 또는 제이홉이 먹는 제품이라는 판매 문구보다 식품 표시사항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명만 있고 원산지와 제조업체, 식품 유형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인지, 원산지가 어디인지, 벌꿀 함량은 얼마인지 살펴보세요. 석청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벌꿀 외에 물엿이나 향료, 당류가 섞인 제품도 있을 수 있으므로 원재료명도 확인해야 합니다.
채취 장면이나 오래된 벌집 사진만으로 제품의 안전성과 진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를 거친 식품인지 알 수 없는 개인 채취품과 해외 직거래 제품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절대 금지
석청을 포함한 모든 벌꿀은 생후 12개월 미만 아기에게 먹이면 안 됩니다. 벌꿀에는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영아의 장에서 독소가 만들어지면 근육 마비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툴리누스균 포자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꿀을 끓이거나 음식에 넣어 조리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꿀이 들어간 차와 이유식, 빵과 과자 등도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BTS 석청을 찾는다면 기억할 점
제이홉이 석청을 공연 전 루틴으로 선택한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BTS 멤버들도 공연 준비 과정에서 꿀을 먹는 모습이 공개됐지만 정확한 브랜드와 제품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을 BTS가 먹는 석청이라고 홍보하더라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특정 연예인이 먹었다는 사실보다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인지와 원산지, 원재료, 안전성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청은 특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당류를 빠르게 공급하는 벌꿀입니다. 제이홉처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 소량을 먹을 수 있지만 평소 식단에 당분이 많다면 추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